‘성비위 파문’ 조국당 지도부 총사퇴… 曺, 조기등판 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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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고 참담, 전원 사퇴” 긴급회견
“조국, 비대위원장 맡을것” 관측 나와
“1인 중심 체제 신생당 한계” 지적도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5.9.7/뉴스1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5.9.7/뉴스1
조국혁신당 내 성 비위 사건 처리를 두고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7일 총사퇴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당시 수감 중이라 당무에 관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낸 데 이어 핵심 당직자가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당 지도부와 핵심 당직자들이 모두 물러난 것. 조 원장 1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신생 정당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란 지적 속에 조 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조기 등판해 수습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 그리고 참담하다. 저의 대응 미숙으로 동지들을 잃었다. 피해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저와 최고위원 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어 “신생 정당으로서 대응 조직과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 시간을 지체했다”며 “법적 절차를 뛰어넘어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등 조 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황현선 사무총장을 비롯해 “성희롱이 범죄는 아니다”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인 이규원 사무부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은 이날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달 4일 강미정 전 대변인은 당내 성 비위 사건에서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조국혁신당 한 당직자가 자신의 상급자가 노래방에서 허리를 감싸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올 4월 경찰에 고소하는 등 성 비위 사건이 불거졌다.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는 조국혁신당은 조만간 당무위원회를 열고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과 외부 인사가 맡는 방안 등이 함께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당 운영이 사실상 조 원장 중심으로 굴러가는 상황에서 조 원장이 조기 등판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반면 이번 사건에 조 원장 책임론도 나오는 만큼 등판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후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을 내놓진 못했고, 8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으로 조 원장에 대한 추천이 있었는지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구성되면 필요한 경우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성 비위 사건#2차 가해 논란#비대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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