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딸 주애가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해 주목을 받은 딸 주애가 2일 베이징 도착 이후 주요 외교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부녀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3일 중국 측이 준비한 일련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4일에도 일절 외부 행보가 공개되지 않아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주애는 3일 몇몇 퍼스트레이디들이 참석한 열병식과 연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톈안먼 망루에 올라 열병식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행사 내내 홀로 통역관을 대동해 이동했다. 일각에선 만 12세의 미성년 자녀로서 주애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내기엔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북러 정상회담 등 동정을 알리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도 주애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4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2면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행사 참석을 포착한 사진들로 채워졌다.
주애의 방중이 직접적인 외교행사 참여보다는 넓은 의미의 후계 수업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내부 사정상 해외 경험 기회가 극히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주애가 해외 견문을 넓히는 과정 자체가 유의미한 경험일 것”이라며 “이번 중국 동행은 국제적·외교적 감각을 기르는 외교 수업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애의 방중 동행으로 김 위원장이 4대 세습이나 후계자 지정을 공식화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오 위원은 “북한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실제 선출하고 이를 공표해야만 성립한다”며 “반복적 공개 활동이 후계 수업 성격을 가진다고 볼 순 있지만 현재 상황은 단지 후계자일 수 있다는 해석 단계일 뿐 단정하기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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