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일 정상회담]
“획기적 경제협력 관계 만들 필요”
日주도 CPTPP 가입 속도 낼듯
日정부측 “새 공동선언 가능할것”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06.18.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고 이를 넘어서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대전환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일본의 사죄와 협력 확대 원칙이 담겼다. 이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이재명-이시바 선언’의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위안부 및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기존 합의에 대해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가로서의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전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과거사 합의를 뒤집지 않으면서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총리가 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 추도사에서 ‘반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화답의 성격도 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해 “한일은 지금까지의 협력 수준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 경제·통상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PTPP는 일본을 주축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이 참여하는 경제동맹체다. 일각에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에선 환영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시바 총리의 최측근이자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총리 보좌관은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관계가 깊어진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시게토쿠 가즈히코(重徳和彦) 정조회장은 이 신문에 “안심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일한이 손잡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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