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경쟁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 있다. 노벨상에 욕심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며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지지한다”고 했다. 브라이스 올리기 응게마 가봉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은 “때가 되면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며 그와의 협상 및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을 해결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근 만남에서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하는 서한의 사본을 선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노벨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첫 북·미 정상회담, 2020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 평화협정, 2024년 중동 평화 기여 등을 이유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번번이 상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노벨평화상을 집착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 올해 1월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 조승래 당시 수석대변인은 “1월 말까지 노벨상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데 박 의원이 지난달 30일에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하고 있지만, 그가 실제로 상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정책, 보호 무역주의로 인한 세계 각국의 혼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을 이유로 노벨상 수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통령 비판자들은 그의 대량 추방 정책 등으로 그가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가 취임과 동시에 러-우 전쟁도 종식하겠다고 했지만,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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