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선트-러트닉 등과 고위급 회담
한미 관세협상 돌파구 마련 나서
조현도 내주 방미 ‘정상회담’ 조율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출처=뉴스1)
정부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주 방미해 한미 2+2 재무·통상 장관 회담을 갖는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 재무·통상 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 만료(다음 달 1일)를 앞두고 사실상 내주가 한미 관세 협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고위급 연쇄 방미를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18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구 장관은 이르면 22일, 늦어도 23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재 방미 일정 등을 미국 측과 조율하는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것도 대미 관세 협상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남은 협상 기한이 짧은 만큼 구 장관도 최대한 빨리 방미해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장관의 방미 일정에는 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방미 기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이다. 앞서 4월 열린 2+2 회담에선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베선트 장관이 19일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행사 참석차 이날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베선트 장관의 방한은 이번에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 협상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현 외교부 장관도 21일 취임식 뒤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해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 협상 시한 전까진 워싱턴에 간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관세협상과 함께 진행되는 안보 패키지 논의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 등이 집중 협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23일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미 행정부 고위급과의 면담 일정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비먼 전 USTR 대표보는 17일(현지 시간) 한국이 남은 기간 동안 미국과 통상 협상을 잘한다고 해도 15∼18%의 관세율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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