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 한미 재무당국 수장 회동…‘2+2 통상협의’ 가능성도
대통령실 “美, 조선분야 높은 관심…8월1일까지 통상협상 총력”
한미 재무당국·외교장관 회담이 7월 31일 동시에 진행된다.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이날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정부의 한미 통상협상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26일 오후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공동 주재로 통상현안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대통령실은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뉴욕 사저에 초대받아 2차 협상을 진행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화상으로 연결해 협상 내용을 공유했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과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도 배석해 대응 계획을 함께 논의했다.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양국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한차례 미뤄진 한미 재무당국 수장 간 회담이 성사됐다. 한미 양국은 관세 발효 전날인 오는 31일 구윤철 부총리와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회담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지에 체류하며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한 차례 무산됐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 간 ‘2+2 통상 협의’로 확대돼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국무장관 간 외교장관회담도 이뤄질 예정이다. 외교장관회담은 관세 협상의 직접적 카운터파트는 아닌 만큼 타결 여하에 따른 양국 상황 공유의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 정부 협상단은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을 양 축으로 제조업·에너지(러트닉 담당)와 농산물·디지털(그리어 담당)을 분리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장관은 대규모 대미 투자, 전략 산업 협력, LNG 참여안 등 ‘패키지 딜’ 카드로 상호 관세 및 품목 관세 인하를 끌어내고자 한다. 여 본부장은 쌀·쇠고기 등 농축산물 개방 범위 축소, 고정밀 지도 반출 및 온플법 관련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양국 재무 수장 간 회담에서는 통상 당국 간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국 경제협력 전반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농산물까지 테이블에 올리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고, 미국 측은 우리나라 조선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상 타결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우리측은 미측의 조선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