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무호 공격, 이란 미사일 유력…사과 요구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7일 17시 11분


“비행체 엔진, 이란산 터보제트와 유사
탄두 형태나 도색, 누르 미사일 가능성
이란대사 초치해 항의의 뜻 전달하고
재발 방지 등 책임있는 조치 요구할 것”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27일 오후 서울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나무호 조사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란 대사를 초치한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27일 오후 서울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나무호 조사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란 대사를 초치한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와 관련해 “기술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27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 잔해 등을 분석한 결과 “엔진은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의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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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관은 “탄두의 경우 형태가 다소 온전한 상태인 불발탄으로 추정됐으며 이란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카데르의 탄두 형상과 유사하다”며 “화약은 완폭되지 않은 불발 상태의 고폭화약물질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체는 잔해물이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이는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 계열의 도장 및 색상과 같다”며 “전자기판 잔해물은 약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생산연도 고려 시 구형인 누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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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관은 ‘최종적으로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는 나무호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라는 물음에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답했다.

다만 “고의성 부분은 확정하기 매우 어렵다”며 “고의성은 주관적인 영역과 관련돼서 그쪽(이란)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자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그간 이란 공격 가능성을 부인해온 바 있다.

브리핑에 동석한 류윤상 해군 제독은 “저희가 공격 주체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제가 해군의 입장에서, 실제 지휘관을 해본 입장에서 보면 두 발을 쐈다는 것은 피해를 입히겠다는 의도를 갖고 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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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가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해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공격받았다. 정부에 따르면 선체의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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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을 중심으로 국방 계열 전문가들의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15일부터는 한국으로 비행체 잔해를 들여와 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잔해 수거물 조사와 기술 분석을 진행해 왔다.

박 차관은 “나무호는 총 2번의 미상 비행체 공격을 받았으며 첫 번째 탄두는 불폭, 두 번째는 기폭됐다”며 “비행체는 선미 쪽으로 날아왔으며 당시 이란 방면으로 선미가 약 156도 투묘해 있었다”고 말했다.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나무호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나무호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그는 추후 대응 계획에 대해 “우리 정부는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우리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고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협의를 저희가 미리 예단하진 않겠지만, 강력한 규탄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고 관련 부분에 있어서 사과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나무호#호르무즈 해협#비행체#이란#누르 계열#대함미사일#터보제트 엔진#불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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