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北, 러 파병 대가 충분히 못받아 섭섭…푸틴, 김정은 다독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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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파병과 무기 지원 등에 반대 급부를 충분히 받지 못해 섭섭해한다”며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독거리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11일 정보위 전체회의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상당히 섭섭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러시아에 군인도 보내고 무기도 상당히 많이 지원했는데, 러시아가 북한에 충분히 보상한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러시아에게 파병에 대해서는 식량,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전략 무기 관련 기술 이전이나 경제적인 보상을 기대했으나, 기대한 만큼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1만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했고 1000여만 발로 추정되는 포탄, 그리고 미사일, 장사정포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 정보위 소속 의원은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일종의 외상 상태가 많고, 제대로 (되돌려) 받지 못하는 데 대해서 서운, 불만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불만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좀 다독거리고 있다”고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여당 간사 박선원 의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러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동맹을 장기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푸틴 대통령이 미래를 거론하지 않고 오로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만 초점을 뒀다”며 “과연 김 위원장이 의도한 만큼 러시아로부터 (성과를) 얻어냈느냐에 충분치 않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면 반대급부를 얻을 것도 없고 관심의 대상으로 멀어질 수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라고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정보위원은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에선 북한의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원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새로운 경제적인 지원이나 협력을 모색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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