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9·19남북군사합의’ 실무 지휘자, 국정원장 특보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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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석주 내정… 남북대화 재개 의지
“北, 대북방송 중단 이후 방해전파 꺼”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서 체결 실무를 총괄했던 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 임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의 국정원장 특보 임명에 이어 이 원장이 주도하는 남북대화 재개 및 관계 복원 의지를 드러내는 인사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 및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여 전 실장은 최근 이 원장 측의 특보 제의를 받고 인선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 전 실장은 한반도 남북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9·19남북군사합의를 체결할 당시 실무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이 원장은 최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권영진 전 국정원 예산관도 기획조정실 업무를 관장하는 원장 특보로 임명했다.

이 원장이 취임 후 친여 성향 인사들을 원장 특보로 기용하는 데 대해 정부 관계자는 “원장의 방대한 업무 소화를 위해 신뢰할 만한 인사들을 앉혀 분야별로 자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내부 인사는 “계엄 사태에서 조태용 전 원장과 홍장원 전 1차장 등 수뇌부 간 갈등으로 혼란을 겪었던 만큼 원장의 조직 장악력 강화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에는 김성배 전 국정원 해외정세분석국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8월 말, 9월 초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김 전 국장을 통해 전략연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예상된다.

국정원이 대북 라디오방송을 중단하는 등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하자 북한도 호응하고 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22일 오후 10시를 기해 북한에서 송출하는 방해 전파 10개의 주파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남북군사합의서#특보 임명#대북 유화#남북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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