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09. [서울=뉴시스]정 대표는 검찰·사법·언론 등 3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속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검찰, 사법, 언론을 ‘민주주의 사각지대’로 지칭하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대 개혁은 비정상적인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것”이라며 “개혁은 정치투쟁이 아니다. 경제도 문화도 새로운 분야, 새로운 영역이 생길 때마다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그것을 고치는 게 개혁”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우선 검찰개혁과 관련해 “검찰 부패의 뿌리는 수사권과 기소권 독점”이라며 수사·기소 분리를 언급했다. 당·정·대는 7일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 산하 공소청, 행정안전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 대표는 “개혁은 타이밍”이라며 “추석 귀향길 뉴스에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란전담재판부,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법원을 겨냥해 “한때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 석방되고 조희대 대법원의 대선 개입 의혹도 있었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며 “피고인 윤석열의 재판은 침대축구처럼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판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법원의 폐쇄적 구조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판결을 양산한다”며 “대법관 증원, 법관평가제 등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신뢰받는 사법제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법관 증원에 대해서는 “반대할 일이 아니다. 수사 기록도 제대로 다 읽을 수 없을 지경의 격무를 국회가 덜어드리겠다는 것”이라며 “행정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가의 모든 조직이 예산증액과 인원증원을 요구한다. 이상하게도, 국회가 나서서 예산과 인원을 늘려주겠다는데도 반대하는 조직은 처음 본다. 법원 스스로 개혁에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연설 앞서 “조지아주 구금 국민, 무사 귀국 기원”
언론개혁과 관련해서는 “‘가짜정보 근절법’,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법’으로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또 “언론 개혁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법이 아니다”라며 “극소수의 가짜뉴스를 추방함으로써 다수의 언론인 명예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제 역사적 임무를 뒤로 미루지 않겠다. 개혁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개혁은 필요할 때, 그 순간에 이뤄내야 한다. 야당의 대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연설에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우리 국민들이 전세기로 무사 귀국하기를 기원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총력 대응해준 이재명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의 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30차례가 넘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고, 일부는 야유와 고성을 쏟아냈다.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떠난 의원들도 있었다. 약 55분 간의 연설을 마친 정 대표가 의원들에게 인사한 뒤 퇴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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