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나선 김건희특검 수사관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대치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이후 국민의힘 측 변호사가 도착한 뒤 특검팀은 영장을 제시했다. 특검은 “영장 여기서 볼거냐. 분명히 영장에 범죄사실 등 민감한 내용 많다고 했다”며 “안에 보면 송금 받은 분들 명단이 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팀과 국민의힘 측 변호사 간의 말싸움이 계속 이어졌다. 특검팀은 “변호사 오시면 집행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협조 안해주시면 다 들고갈거다”고 항의했고, 변호사 측은 “제가 이 건물에 침입할 권한이 있느냐. 검사니까 말해보라”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30분경 현재, 중앙당사에서 특검이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며 “당원 명부 수호를 위해 국회 경내에 계신 의원님들께서는 속히 전원 중앙당사 1층으로 모여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3일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완강한 거부로 양측은 12시간 넘게 대치했고 결국 14일 오전 12시 43분경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중단된 바 있다. 통일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하는 작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국민의힘 측 반발로 무산됐다.
특검은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고를 앞두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간부들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고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