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보고회서 ‘지방 투자 압박’ 반박
“기업은 효율 우선…선물 나눠주는 것 아냐
인프라 갖춰 준비하고 설득해 유인하는 것”
HBM 투자 결정한 이재용에 감사 표시
“故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2/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기업들이 옮겨오는 데가 어디 있나”라며 “강제로 이렇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 자체가 구태”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서남권 프로젝트 등 지방 대규모 투자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 등 일부에서 비판이 나오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에서 개최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제가 이재용 회장님한테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혹시 그런 결정(지역 투자 결정)을 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기업 경영을 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투자 유치 할 수 있겠나. 관치 행정하던 그 시절 생각으로 강제로 이렇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쨌든 앞으로도 우리가 해야 될 중요한 일인데 계속 갈등이 또 대립이 발생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이 대통령은 또 “각 지역마다 가끔씩 주민들로부터 ‘왜 우리 동네는 안 되는 거야’라는 지적을 받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걸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장 효율이 높은 지역에 집적을 해야한다. 이건 (기업이) 선물을 나눠주는 게 아니다”며 “(지역 입장에선) 효율적인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또 설득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서 유인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축사에선 “첨단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 모여 강력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이곳 충청”이라며 “‘지역이 주도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초격차 산업 강국’,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대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일 개최된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의 후속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은 소재와 부품산업 투자계획을, SK는 낸드와 첨단 패키징 투자, 셀트리온은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단계별 공장증설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회장을 향해 “고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이 오늘 이재용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통해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고 “서정진 회장님처럼 첨단산업의 새 길을 쉴 틈 없이 개척해 온 기업인들이 있기에 충청에는 무궁무진한 성장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대전환의 여정은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다”며 “균형 발전의 거점과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이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