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영장 집행 불응을 비판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직무가 정지됐더라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면서 “더 이상의 국격 훼손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품위는 지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을 두고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한 대통령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법치주의의 예외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법 집행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그래도 대통령다운 모습이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은 더는 경호처를 앞세우지 말고 당당히 법 앞으로 나오라.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호처 직원들이 겪을 시련도 생각하길 바란다”며 “이대로라면 경호처에 근무하는 젊은 사람들까지 평생에 걸친 오명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나는 모르겠다’ 하는 것은 너무 비겁한 것이 아니냐”라고 했다.
아울러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대외 신인도를 생각해 달라면서 “위헌‧불법 비상계엄으로 나라 전체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민생이 더는 버티기 어려운 지경까지 몰려있는데, 여기서 더 대통령의 그릇된 행동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가중해선 안 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선 “경호처에 지휘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요청하며 “기관 간 갈등이 아니라 법치주의 회복이냐 아니냐가 본질이다. 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 협조를 지시하고, 국가기관끼리 충돌을 막는 것이 지금 권한대행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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