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해 국제안보 극단 악화…‘제국주의’에 책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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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악화…핵전쟁 발발 위기”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해 국제 정치 흐름을 분석하며 “국제안보 형세가 극단적으로 악화된 것은 제국주의, 지배주의 세력의 침략과 간섭 책동, 이중 기준이 빚어낸 결과”라고 비난했다. 자신들이 스스로 진단한 달라진 국제 정세를 부각하며 현재 행보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2024년의 국제정치 정세 흐름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한 해 여러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이 심히 위협, 유린당하고 참혹한 파괴와 끔찍한 살육, 극악한 테러행위가 그칠 새 없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중, 삼중의 격자살창식 동맹체계가 더욱 확대되고 각종 핵전쟁연습들이 최대 규모로 벌어지면서 지역 나라들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 핵협의그룹회의(NCG), 확장억제협의체회의 등을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위한 각종 ‘전쟁 모의판’을 20여 차례,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10여 차례에 걸쳐 전개하며 ‘반공화국 전쟁연습’을 쉼 없이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또 신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행성의 안보 형세가 이처럼 악화되어 본 적은 없으며 이로 하여 인류의 머리우(위)에는 새로운 세계대전 혹은 핵전쟁 발발의 위기까지 무겁게 드리워졌다”라고 정세 악화의 책임을 ‘제국주의’에 돌렸다.

아울러 ‘미국과 서방세력’이 “러시아 국경 가까이에서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아 사태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발발 계선으로 바싹 몰아갔다”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러한 북한의 분석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와의 밀착에 전례 없는 공을 들이며, 중국과는 거리를 두고 미국과 강력한 대결 구도를 기조로 한 대외 전략이 만들어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로 ‘최강경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미국은 반공을 변함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라며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해 국방력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최강경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은 한 줄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현 정세를 “자주 세력권의 장성과 약진이 두드러지고 패권 세력권의 입지가 급격히 약화·쇠퇴되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공세적 외교를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재편하겠다면서 러시아와 손을 잡고 밀착하는 과정에서 내세웠던 논리로, 미국과의 대결 구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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