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권성동·나경원, 尹 면회 위해 서울구치소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3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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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재섭·유승민 “개인 차원이라는 변명, 말도 안돼”
野박지원 “차라리 국힘 당사 구치소로 옮겨라” 맹공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태운 차량(회색 카니발)이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5.2.3. 뉴스1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태운 차량(회색 카니발)이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5.2.3. 뉴스1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3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이날 접견엔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함께했다. 지도부는 당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가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당내에선 지도부 ‘투톱’이 대통령을 면회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나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 윤 대통령 면회를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 수감 후 당 지도부가 면회를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면회 계획을 밝히며 “정치인 이전에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가서 위로·격려하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도 대학 시절과 검사 생활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깊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대통령을 면회함에도 개인 자격을 강조했다. 그는 “권 위원장도 개인적인 인연이 깊으니 공교롭게 같이 가게 된 것이지 지도부 차원에서 가는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며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을 논의하러 가는 게 아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권성동, 권영세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2.10. 뉴스1
국민의힘 나경원, 권성동, 권영세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2.10. 뉴스1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는 변명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임기 중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개인 차원으로 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인데 개인이 어디 있나”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도 맹공에 나섰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오늘 면회는 당과 대통령이 만나 현안에 대해 총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쌍권총 회동’”이라면서 “두 대표는 대선을 위해, 윤석열은 탄핵 기각 및 형사 재판 무죄를 위해 집토끼를 잡고 있어야 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차라리 국민의힘 당사를 서울구치소로 옮기는 것이 어떠냐“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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