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수 위 달그림자’ 발언에… 野 “내란사태 희화화, 웬 봉창”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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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뒤 정치인 체포 지시 여부를 두고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사태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내란 피고인이 내란 사태를 장난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무슨 달 그림자니, 아무 일도 없었다느니 이런 식으로 ‘한여름 밤의 꿈’ 정도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명한 건 이들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완벽히 파괴하고 군정에 의한 영구 집권을 획책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인권은 파괴됐을 것이고, 이 나라 경제는 폭망했을 것이고, 군인들이 통치하는 후진국으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한준호 최고위원도 ‘호수 위 달 그림자’ 발언에 대해 “이런 걸 두고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고 표현한다”며 “비상계엄 당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국민들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면 천벌을 받아 마땅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문득 윤석열이 계엄 당시 유혈사태나 인명사고가 있었냐고 반문했던 일이 떠오른다”며 “그런 참혹한 상황까지 시나리오에 써놨는데 무위에 그쳤기 때문에 없던 일로 간주하기로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회 기물이 무참히 깨지고, 국회의원들이 담장을 넘다 부상을 입고, 국민들이 국가적 폭력 앞에 서 있었던 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내란 사태#더불어민주당#계엄 선포#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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