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핵잠수함 부산 입항에…“상응한 힘으로 견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1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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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함’(SSN 757·6900톤급)이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뉴스1
미국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함’(SSN 757·6900톤급)이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이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인 알렉산드리아함(SSN-757)의 부산 입항을 강하게 비난하며 “철저히 상응하는 힘으로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올해 들어 처음인 미 핵잠수함의 공개적인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출현은 변하려야 변할 수 없는 미국의 대조선 대결 광기의 집중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공화국의 안전상 우려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 행위를 중지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힘을 통한 지배를 맹신하는 패권적 실체인 미국에 대해 철저히 상응한 힘으로써 견제해야만 한다는 것이 현실이 제시하는 해답”이라며 “이미 우리가 견지해 나가고 있는 대응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수들에 대한 자기의 행동 선택과 대응 방식을 보다 명백히 할 것”이라며 향후 무력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울러 “공화국 무력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위협하는 근원들에 대한 억제 행동을 실행하고 도발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자기의 합법적인 권리를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 미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알렉산드리아함은 군수 물품 보급과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1991년 취역한 알렉산드리아함이 국내에 입항한 것은 처음이다.

알렉산드리아함은 길이 110m, 폭 10m, 배수량 6000여 톤으로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이다.

이번 알렉산드리아함 입항은 통상적인 활동이지만, 북한은 그간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메시지를 내 미국 태도를 관찰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알렉산드리아함#미국 해군#핵잠수함#부산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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