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 父, 여야 대표 조문 요청…“‘하늘이법’ 약속 받고 싶다”
여야, 재발 방지 위한 법 개정 및 제도 개선 추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양을 추모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5.2.12/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8)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12일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김 양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하늘 양의 부친이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한 것을 듣고 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당초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 하늘 양 빈소에 방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 3차 공판 출석을 마친 뒤 하늘 양의 빈소로 향한다. 앞서 하늘 양의 부친은 이날 취재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야 대표들과 높으신 분들이 꼭 하늘이를 보러 와주길 바란다”며 “제 얘기를 직접 듣고 ‘하늘이법’을 약속받고 싶다”고 호소한 바 있다.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김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2025.2.11/뉴스1
여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법 개정 및 제도 개선을 신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당국은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재발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대책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최 권한대행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와 관계 기관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도 변호인단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윤갑근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할 학교에서 이런 끔찍한 범죄가 발생한 것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슴 아프게 생을 달리한 어린 학생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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