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우클릭 강박관념…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 아냐”
“탄핵·정권교체에 집중할 때라면 제발 그렇게 하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4 한평 아카데미 강연에서 ‘평화의 힘, 평화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4.10.8 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우클릭은 정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에게는 자신이 사실과는 달리 좌파 혹은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며 “그 불편함이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성장과 복지의 균형, 환경과 생명, 시장 방임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 어찌 중도보수 정당이겠냐”며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탄핵과 정권교체에 집중할 때라면 제발 그렇게 하자”며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다. 장차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마음을 얻고 싶은 것은 모두가 같지만 단순히 우클릭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금 민주당의 리더십에 필요한 것은 신뢰감과 안정감이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두 쪽 난 사회를 통합해 내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가 지난 18일과 19일에 연이어 발언한 ‘민주당은 앞으로 중도보수를 맡아야 한다’는 발언은 며칠째 당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당내 찬반 논쟁 속 각 측에서는 당의 어른인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언급을 각자의 논리에 맞춰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민주당의 역사와 철학’이라는 보고서에서는 민주당의 정치 철학을 ‘전 세계 중도진보 정당의 주류 노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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