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1차 청문회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1.22. [서울=뉴시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보안성이 높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국수본 비상계엄특별수사단(특수단)은 윤 대통령과 김 차장이 경찰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보안성이 높은 미국 메신저 앱 ‘시그널’을 통해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 중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는 형사 소추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2.13/뉴스1
한편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21일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의 서울 용산구 소재 사무실과 자택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수처는 원 본부장이 지난해 12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을 만나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원 본부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와 관련자 체포 등을 지시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문 전 사령관의 직속상관이다.
앞서 국방부는 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게 2025년도 정보사 예산을 보고할 때 원 본부장이 배석했을 뿐이고, 당시 계엄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수처는 원 본부장의 비상계엄 사전 인지 및 모의 의혹에 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비상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 수사를 위해 설치하려한 ‘수사2단’ 추진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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