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장미 대선’ 가시화…여야, 尹탄핵땐 즉시 대선 모드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1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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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 기일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5.2.20/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기일이 이달 25일로 지정되면서 여야는 5월 중순 ‘장미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본격 조기 대선 대응 채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탄핵 인용 이후 최소 3주 안에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은 주말 비공개회의를 열고 캠프 인사 등을 논의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탄핵안이 인용되는 즉시 당내 선거관리위원회를 띄우고 예비 대선 후보 등록을 접수하는 등 가능한 한 신속하게 당내 경선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최종 인용할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만큼 선거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당초 윤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 가능성에 거리를 뒀지만, 탄핵 최종 선고일이 가시화되면서 “탄핵 인용 시를 대비해 싫든 좋든 대선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류다. 현재까지 당 내에서 거론되는 대권 주자가 10명이 넘는 만큼 ‘컷오프’ 과정을 거쳐 후보를 좁힌 뒤 최종 경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여당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때와 유사하게 압축적인 경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부터 약 40일 동안 대선 레이스를 총력전으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30일(경선)+30일(본선)’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의원은 “2017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전국 4개 권역(수도권·충청·호남·영남)을 돌면서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 아무리 절차를 압축해도 경선에 30일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들은 최근 주말 회의를 열고 조기 대선에 대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본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경선캠프 인사 및 슬로건 등이 본선 캠프, 즉 선거대책위원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대위를 이 대표와 가까운 ‘실무형’ 측근 인사들로 채우는 방안에 힘을 실고 있다. 당초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선대위 구성이 거론됐으나, 선거 기간이 짧은 만큼 선대위도 컴팩트하게 꾸리자는 취지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도 ‘용광로 선대위’를 위해 매머드급 인사를 했지만 결국 졌다”며 “진짜 일할 사람들 위주로 인사를 하고 선거 기간이 짧은 만큼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에서 뛰게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장미대선#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조기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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