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리-금성호 등 수색… 칠흑 바다 몸던진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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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채널A 제정
제13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 선정
大賞 한덕수 해군 특수전전단 준위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한덕수 준위가 25일 청해진함에 탑재된 심해잠수구조정(DSRV)을 점검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한덕수 준위가 25일 청해진함에 탑재된 심해잠수구조정(DSRV)을 점검하고 있다. 해군 제공
제13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구조관 한덕수 준위(50·사진)가 선정됐다. 한 준위는 1995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30년 가까이 심해잠수사로 복무하며 각종 해상 사건 사고 현장에 투입돼 활약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 두 달간 잠수를 하며 선체 내부 탐색 임무를 맡아 시신을 수습했다.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때는 북한군의 기습 포격에도 마지막까지 조타실을 지켰던 한상국 중사 시신을 수습하고 참수리357호 인양 작전을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건 당시에도 시신을 수습하는 등 어려운 구조 임무를 앞장서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준위는 “사람을 살리는 부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잠수에 고막 손상돼도… 실종자, 가족품 보낼수 있어 다행”
[제13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
영예로운 제복상 大賞 국방부 한덕수 준위
지난해 11월 8일 고등어잡이 배(135금성호)가 침몰한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 해군 구조함 청해진함은 즉시 사고 해역으로 출동했다. 해역엔 그물이 많았다. 수심도 90m로 깊었다. 베테랑 심해잠수사 한덕수 준위는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해 수색 작전을 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ROV 카메라가 선체 바로 옆의 시신을 향했다. 시신 얼굴에 주름이 많았다. 한 준위는 “실종자를 가족에게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다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 준위는 2000년 이후 해상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 사고 현장에 거의 빠짐없이 투입됐다. 2019년 독도 인근 해역에 소방헬기가 추락했을 때도 실종자 3명의 시신을 온전히 수습했다.

2023년엔 북한이 발사한 직후 추락한 우주발사체를 인양하는 작전에도 참여해 주요 잔해물을 확보했다. 북한의 로켓 기술 수준을 분석할 수 있는 핵심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국가 안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30년간의 심해잠수사 생활로 고막이 손상됐고 영구적 이명 판정까지 받았다. 그는 “온몸이 망가져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산다는 사명감이 내겐 더 크다”고 했다.

“약 5년 남은 군 생활도 국민의 생명을 위해 살려고 합니다. 수상의 영광을 함께 고생한 부대원들에게 돌립니다.”

‘국민 위한 헌신-봉사’ 수상자 명단

● 대상(상금 3000만 원)
한덕수 준위(해군 특수전전단)

●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
정다정 소령(공군 시험평가단)
이강하 경위(서울경찰청 동작경찰서)
유병률 경감(경기남부경찰청 오산경찰서)
엄민규 소방장(인천소방본부 중부소방서)
고건웅 소방위(경기소방본부 평택소방서)
김홍윤 경정(동해해양경찰청 동해해양경찰서)
김상범 경감(중부해양경찰청 인천해양경찰서)

● 위민경찰관상(상금 1000만 원)
故 김우태 총경(경북경찰청)

● 위민소방관상(상금 각 1000만 원)
윤영흠 소방위(서울소방본부 광진소방서)
故 김영수 소방위(강원소방본부 속초소방서)

● 위민해양경찰관상(상금 1000만 원)
강동진 순경(동해해양경찰청 동해해양경찰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3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해양경찰 여러분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12명을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3월 2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영예로운 제복상#해군#한덕수#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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