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2025.3.3/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여당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탄핵 경험자가 아닌 국민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 박 전 대통령 “尹 구속돼 마음 무거워”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면담이 끝난 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돼 이런 상황을 맞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이 수감 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장면을 보며 마음이 참 무거웠다, 대통령의 건강과 마음 상태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건강을 잘 유지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국가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대외적인 여건과 경제 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집권 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어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 우리 국민은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해온 전통이 있고 이번 역시 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집권 여당 의원들이 소신을 내세워 개인행동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선고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자신이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것에 대해 “마음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다 지난 일인데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예방에는 권 위원장, 권 원내대표, 신 수석대변인과 함께 김상훈 정책위의장,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 유영하 의원이 배석했다.
● 민주당 “탄핵 된 전 대통령에 조언 구해”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헌정을 농단한 윤석열 탄핵 선고를 앞두고 국정 농단으로 탄핵당한 전 대통령에게 조언을 구하러 간 모양새”라며 “돌아온 말은 ‘국민의힘이 단합하라’는 극렬 지지층을 향한 뻔한 메시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당한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안중에는 내란 사태로 고통받는 대다수 국민은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도 언급하며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은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받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배출한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국민의힘이 고작 생각해낸 것이 ‘이명박근혜’ 정당으로의 회귀라면 국민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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