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모임 공간에서 열린 ‘2025 대학생 시국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9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이 주최한 행사로, 한 전 대표는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약 20분간 연설을 진행한 뒤 대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끝난 직후, 한 학생이 한 전 대표를 찾아와 “이건 재작년에 카이스트에서 받은 사인입니다”라며 한 전 대표의 사인이 담긴 종이를 들어 보였다.
이에 한 전 대표가 “아 그러세요?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갑자기 해당 학생은 “그래서…”라며 들고 있던 종이를 찢어버렸다.
이 예상치 못한 행동에 주변 대학생들이 당황하며 만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한 전 대표는 “아, 괜찮아요. 괜찮아요”라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이후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해당 학생은 한 전 대표를 ‘친중(親中) 좌파’라고 오해해 항의하는 의미로 사인을 찢은 것”이라며 이 학생이 한 전 대표와 닭갈비를 먹으면서 오해를 풀었고 새로운 사인을 다시 받았다고 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모임공간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한 전 대표의 친중 정치인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북 콘서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도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친중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라며 “그동안 해온 일이 있는데, 설마 했다. 그런데 이걸 그대로 팩트 대신 믿는 분들도 많더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적국에나 해당하는 간첩법 조항을 (중국 등 외국에도 적용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제일 처음 말하고 밀어붙인 게 누구냐”라며 반박한 바 있다.
|12·3 계엄 언급…“계엄 막지 않았다면 유혈 사태 벌어졌을 것”
이날 강연에서 한 전 대표는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계엄을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엿 됐다’ 생각했다. 좋을 리 없지 않나”라며 “당장은 막은 것을 치하할지 몰라도 진영에 따라 이해관계가 있지 않겠나”라고 회고했다.
이어 “좀 묻어갈 수도 있었다. 계엄 저지에 앞장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앞장선 것은, 그렇지 않으면 그날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갔을 것이고, 여러분과 같은 또래의 군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70~80년간 이뤄온 성취가 완전히 끝날까 봐 두려웠다. 일단 그걸 막자는 생각이 먼저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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