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 정상 입력한 2번기도 오폭…공군이 밝혀야 할 포천 사고 배경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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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0일 중간 조사결과 브리핑 예정
좌표 오입력·2번기 오폭 원인 등 규명 필요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군 폭탄 오발사고 이틀째인 7일 파손된 건물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5.03.07 [포천=뉴시스]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군 폭탄 오발사고 이틀째인 7일 파손된 건물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5.03.07 [포천=뉴시스]
지난 6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KF-16 1번기가 폭탄을 비정상 투하할 당시, KF-16 2번기는 좌표를 정상적으로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편대훈련을 하는 까닭에 좌표를 잘못 입력한 1번기를 따라 폭탄을 투하했고 결국 2대에서 각각 4발씩, 총 8발이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공군이 이같은 배경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내주 초로 예정된 사고 관련 중간 브리핑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오는 10일 KF-16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군이 현재 규명해야 될 사안으로는 ▲1번기 조종사가 어떤 이유로 좌표를 잘못 입력했는지 ▲지상과 상공에서 좌표와 표적을 확인하는 과정을 왜 거치지 않았는지 ▲사격 전 1, 2번기 조종사들의 좌표 교차 확인은 왜 진행되지 않았는지 ▲2번기 조종사는 정상 좌표를 입력했는데 왜 1번기를 따라 비정상 투하했는지 ▲사고 당시 조종사가 음주를 하지는 않았는지 등으로 요약된다.

공군은 지난 6일 사고 직후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서 가진 사고 관련 1차 브리핑에서 “조종사 진술 등을 통해 실사격 훈련 준비과정에서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조종사들은 실사격 훈련 전 전투기를 탑승하고 좌표를 확인한다고 한다. 또 공중에서도 지상을 내려다보며 낙하 지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이 두 과정 모두 생략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이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전투기 1대가 아닌 2~3대가 함께하는 편대훈련으로 진행됐다. 사고 기종인 KF-16은 2대가 함께 사격했는데 1번기가 아닌 2번기는 좌표를 정상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1번기를 따라 그대로 폭탄을 투하했고 결국 8발 모두가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이 역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오는 10일 중간 발표에서 해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군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온전히 혼자서 좌표를 입력하고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교차로 확인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한 조종사가 이번과 같이 오류를 범할 경우 바로잡기 어렵다. 이에 따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실사격 전 다른 조종사가 좌표를 재확인하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조종사 음주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

공군 관계자는 “그런 부분(음주 여부)까지 포함해서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고 조사가 필요하고 결과에 따라 해당 조종사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며 “현재로선 사고 원인에 대한 부분을 추가로 설명하는 것이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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