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헌재 정의로운 판결 기대” 野 “검찰 즉시 항고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7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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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하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사법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환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즉시 항고를 촉구하며 구속 취소가 탄핵 심판 선고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법원이 법리와 양심에 따라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도 오직 헌법 가치에 입각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왼쪽)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3.07. [서울=뉴시스]
권성동 원내대표는 “법원이 늦었지만 상식적 판단을 내렸다”면서 윤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법원이) 공수처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에 대한 수사권 있는 것을 기화로 내란죄까지 확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공수처장을 비롯해 공수처 관계자 모두 책임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해 이철규 김미애 박대출 조배숙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석방을 맞이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 관련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3.7. 뉴스1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구속 기간과 관련해) 초보적 산수를 잘 못했다고 해서 윤 대통령이 위헌적인 쿠데타를 해 헌정질서를 파괴했다는 명백한 사실이 없어지진 않는다”며 “헌재의 (탄핵) 판결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이 알려지자 곧바로 긴급 최고위원회와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박균택 의원은 최고위 이후 “(법원의 구속 취소는) 구속 기간을 계산하는 데 있어 검찰과 법원의 해석 차이에서 생긴 절차상 문제”라며 “윤석열 피청구인에게 탄핵 사유가 있느냐 없느냐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에 대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법원이 관련 논쟁을 참고한다고 언급한 것이지 단정적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에 대해선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는 등) 이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8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여론전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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