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 마은혁 임명 촉구 결의안에 대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찬성 토론때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요구 속에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5.4.2/뉴스1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려 하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마은혁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하면서 회의장이 여야 의원들 간의 고성으로 얼룩졌다.
이날 본회의에서 마 후보자 임명 촉구 결의안은 재석 186명 중 찬성 184명, 반대 2명으로 통과됐다. 해당 결의안은 국회가 선출한 마 후보자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체 없이 임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 표결 전 진행된 토론 과정에서 야당 측은 한 총리가 마 후보자의 임명을 지연시키는 것은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마 후보자의 이념 성향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특히 박 의원이 “마은혁 후보는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자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사과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 자리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격한 몸짓으로 맞섰다.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박충권 의원은 앉아서 본인의 신상 발언을 통해 해당 발언의 의도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의원은 이를 거부한 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신상 발언도 못 하고 도망가는 도망자”라며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퇴장했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석으로 나와 부의장에게 항의했고, 노종면 민주당 의원 역시 박 의원 자리로 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찬성 토론자로 나선 강유정 민주당 의원의 표현 중에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해야하는 곳이 헌법재판소라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공산주의자인 마은혁은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이 집단 항의했고 저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그런 일이 있었다. 하지만 마은혁은 인민노련 출신으로 교육 선전 담당 핵심 멤버”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마 후보자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에 투신했던 사람”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과거 활동에 대해서 반성이라든가 전향에 대한 입장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강유정 의원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한 게 아니라 마은혁 후보자에 대해서 공산주의자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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