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 김신조 목사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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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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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무장공비로 남파돼 청와대 습격하다 생포
귀순해 목사 안수받고 안보 강연 등 적극적 활동

대통령 암살 지령을 받고 남파된 간첩 김신조의 1968년 체포 당시 모습(왼쪽)과 목사로 있던 2016년 모습. 신동아, 동아일보DB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던 북한의 무장공비들중 유일하게 생포된 뒤 귀순한 김신조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서울성락교회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9일 오전 소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 목사는 194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8년 1월 17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으로 또 다른 30명의 공작원들과 남방한계선을 넘었다. 이후 나흘 뒤인 21일에는 서울 세검정 고개(자하문 고개)까지 침투했다.

사살된 북괴 무장공비의 시체를 확인하기위해 나온 김신조 (1968.2)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우리측과의 교전에서 패해 도주했다. 군경합동수색진은 김 목사를 생포하는 한편, 28명을 사살했다. 나머지 2명은 도주한 것으로 간주되어 작전은 종료됐다.

김 목사는 체포 당시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는 말을 해 국민들을 경악게 했다.

하지만 체포된 김 목사는 군 당국에 북한 무장 공비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면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년 만에 풀려났고 대한민국에 귀순해 가정을 꾸렸다.

김신조 목사

김 목사는 1996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서울성락교회에서 목사로 재직해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는 안보와 관련된 강연과 방송 인터뷰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0년에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북한 인권 및 탈북자·납북자 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돼 관련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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