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의원 6명, 尹사저 찾아… 국힘內 “막후정치 도움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2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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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관저 퇴거]
윤상현 등 서초동 찾아 尹 맞이
국힘, 사저 복귀 관련 논평 안 내
민주 “국힘, 이제라도 尹과 결별하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맨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맨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도착했을 때 대통령실 출신과 친윤(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 6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아파트 정문 주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박성훈 강명구 임종득 의원과 친윤계 김석기 의원 등은 윤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 현관 입구에서 도열해 기다렸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다가오자 고개 숙여 인사했고, 윤 전 대통령은 악수를 건넸다. 윤 전 대통령을 기다렸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을 모셨던 인연으로 인간적인 도리로 찾아뵌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에 대해 관련 논평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6·3 대선 경선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이 배후정치, 막후정치를 하는 것은 진영 전체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대선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윤심(尹心)을 계속 호소하고, 또 후보들이 윤심 경쟁을 하고 있으면 그냥 ‘이재명 선대위원장’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날 사저를 찾지 않은 한 영남권 의원도 “너무 과도한 건 좋지 않다”며 “친윤 후보들이 자꾸 윤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서 윤심을 받으려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실제 누구를 도와주려고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윤석열과 결별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의 관저 정치와 함께 국민의힘의 내란 추종도 막을 내려야 한다”며 “끝끝내 내란의 그림자를 추종하는 세력에게 돌아갈 것은 국민의 가혹한 심판뿐”이라고 말했다.

#친윤#윤석열#사저#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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