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덕수 경선 안 나와”…주자들은 ‘영입설’ 일제히 견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5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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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참여 안해도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가능성
홍준표 “영입설 어처구니 없어…국민이 납득하겠나”
한동훈 “몇몇 의원들이 바람잡아…테마주 조작 같은 것”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의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커지는 등 잡음이 일자 지도부 차원에서 일단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한덕수 차출론’은 대선 정국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가적인(한 권한대행) 출마설 언급은 국민의힘 경선 흥행은 물론, 권한대행으로서의 중요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아울러 이번 대선의 성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고 이제 국정 파괴의 주범인 이재명 후보가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 여러 루트를 통해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게 확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닫은 건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제가 언급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선 건 한 권한대행 차출론이 계속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당내 안팎의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서는 대권 주자들은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해 일제히 반발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땐 조금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 권한대행 영입설은 이건 어처구니없는 말들”이라며 “탄핵 당한 정권에서 총리 한 사람이 다시 대통령 나오겠다고 하면 그걸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하자고 졸졸 따라다니는 그런 사람 생각이 나는데, 참 어이가 없는 행동들”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띄운 당내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한 권한대행 차출론과 관련해 “몇몇 의원들이 이건 어떠냐라고 하면서 바람 잡고 있는 것”이라며 “좀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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