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해” “국가 대개혁”…국힘 주자들 정책 경쟁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5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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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연금 개혁에 청년 목소리 반영해야”
나경원 “국민 소득 4만달러·5대 경제 강국 만들 것”
한동훈 “AI 3대 강국, 국민소득 4만달러, 중산층 70%”
홍준표 “헌법재판소 폐지하고 선관위 구조 개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5.4.9.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1호 대선 공약’을 내놓고 선거대책본부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정책 경쟁을 시작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민연금 개혁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나경원 의원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성장하는 중산층’ 공약을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나섰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헌법재판소 폐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등을 내세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전통 지지층 표심을 노렸다. 5월 3일로 예정된 당 후보자 확정까지 1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주자들이 주요 지지층을 향한 공약을 내놓고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경선 캠프 산하에 청년 선거대책본부를 출범했다. 그는 “제2차 국민연금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금개혁 등 정책 수립 과정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1일에도 나경원 의원과 함께 보수 청년 단체가 개최한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참석해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을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선 전날 당이 발표한 주4.5일제 공약에 대해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게 옳은가”라며 “기업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G5 강국 공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15/뉴스1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선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가 잠재성장률 1%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G5(주요 5개국) 강국 진입’ 등 ‘1·4·5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부터 강조해 온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다. 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AI 100조 원 투자 공약을 향해 “액수만 앞세웠지 어떻게 쓸지에 대한 국가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운집해 환호가 가득했다. 2025.04.15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한 전 대표는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정치적 중도층도 커질 것”이라며 중도층 집중 공략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공지능(AI) 3대 강국·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라는 ‘3·4·7’ 비전을 제시했다. 근로소득세 인하와 세액공제 확대 등 세금 인하, 복지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으로 AI 인프라와 생태계 조성에 200조 원의 투자를 제안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04.14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헌재를 폐지해 대법원에 헌법재판부를 설치하는 등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 공약을 발표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국가 대개혁 100+1’ 비전을 발표하면서 4년 중임제와 국회 양원제를 도입하고 이를 위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홍 전 시장은 “재조산하(再造山下·나라를 다시 만든다)의 자세로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국민 의식까지 대한민국 국호를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3.뉴스1
앞서 13일 10대 대선공약을 발표한 안철수 의원은 “미래를 이해하는 과학자, 경제인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시대”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과학기술 분야의 강점을 살려 AI·미래 모빌리티·바이오·K-서비스 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기간에 정책적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주자들이 주요 지지층을 공략하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탄핵 찬반’보다 공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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