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30. 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는 대화는 우선 해보겠다”면서도 “단일화나 빅텐트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가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범보수 빅텐트’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빅텐트 추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날 “한 전 총리가 나오면서 본인은 사심이 없는 것처럼 그래서 3년만 하고 물러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정치적인 면만 강조해 ‘3년만 하고 물러나겠다’ 이런 것들이 그렇게 패기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한 전 총리가 정치를 하신다고 하니 어떤 뜻인지 궁금해서 제가 한번 만나뵐 수는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아직 그 이상의 것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단일화 논의 참여 등에는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와 한 전 총리는 미국 하버드대 동문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범보수 빅텐트 추진에 국민의힘 당 대표 출신인 이 후보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 후보의 지지세가 상당하고,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이 후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를 성상납 의혹 연루로 징계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를 적극 검토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며 “우리 당에서 이 후보가 당했던 일 등이 우리 당과 개혁신당이 협조하는 데 장애가 된다면 그 장애물을 치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빅텐트 참여를 위해 당이 징계한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초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의힘이 나를 모욕적인 주장을 통해 내쫓았기 때문에 반성이나 사과의 기미가 없는 상황 속에서 단일화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했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이던 2022년 성상납 의혹에 연루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고, 당 대표직을 결국 내놓았다. 하지만 검찰은 성상납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이 후보는 국민의힘 내의 자신에 대한 사과 움직임과 관련해 “제가 옆구리 찔러 사과 받으려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과를 받거나 아니면 어떤 입장 변화가 있다고 해서 단일화나 빅텐트에 대한 제 입장이 바뀔 수가 없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