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주앞, 김문수-黨지도부 단일화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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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D-28]
金 “선대위 즉시 구성해야 단일화”
“단일화 먼저” 내세웠던 지도부… 심야 의총 중에 金 찾아가 면담
사무총장 교체 등 金 요구 수용… 한덕수 단일화 시점 등 불씨 남아

김문수-한덕수도 단일화 기싸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측이 단일화를 두고 이견을 표출한 가운데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가 정면충돌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6·3대선이 4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5일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단일화를 두고 불협화음을 표출한 가운데 김 후보가 당 사무총장 교체와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 요구에 이견을 내며 단일화를 압박한 당 지도부를 향해 “당무우선권을 침해한다”고 공개 반발한 것. 당 지도부는 김 후보와 심야 회동을 갖고 선거대책위원회와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에 합의하며 김 후보의 요구 조건 일부를 수용했다. 하지만 단일화 시기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출한 만큼 단일화 돌파구를 마련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심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회 부의장,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을 임명했다. 또 총괄 선대본부장에 윤재옥 의원, 단일화추진본부장에는 유상범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에 나선 것은 김 후보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캠프를 찾은 당 지도부와 회동한 뒤 입장문을 내고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이후에야 구성하겠다’고 통보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즉시 완료해야 한다”며 “위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선대위와 단일화 추진 기구부터 구성해야 단일화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 것.

비대위는 김 후보가 요구한 당 사무총장 교체에 대해서도 “머지않은 시간에 후보 쪽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매듭 짓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단일화와 선거 관리를 총괄할 사무총장직을 두고 충돌했다. 김 후보가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주장하며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에 지명하고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의 반대 속에 현 사무총장인 이양수 의원이 유임된 것.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단일화 시기를 두고도 파열음을 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만났지만 단일화 회동 시점을 정하지 못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도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11일 이전 단일화를 요구했다. 이어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내가 먼저 희생하려는 자세를 보여줄 때”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우선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부터 먼저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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