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오늘중 만나자” 3번 제안… 김문수 “그냥 말씀만 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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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8]
조계사서 첫 대면… 단일화 온도차
金측 “한덕수, 당비 1000원도 안 내”… 韓 “정치권 타협으로 풀려고 안해”
金, 1박2일 지방行… 회동 늦어질듯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5.0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5.0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5일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두고 간극을 드러냈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는 우리 당에 1000원짜리 당비 하나 내시지 않은 사람”이라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비하는 동시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 접촉하며 ‘개헌 연대’를 기반으로 한 빅텐트 확장을 모색하고 나섰다.

한 전 총리는 5일 봉축법요식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 후보와 만나 3차례에 걸쳐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한 후보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그냥 말씀만 들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 만나 단일화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지만 온도 차만 드러낸 것이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주도권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에게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원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단일화 협상은 김 후보가 주도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본선에서 투표용지에 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명진 전 의원도 “당장 보쌈말이하듯 한 전 총리에게 후보를 갖다 바치는 단일화 방법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겠느냐”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주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 측근인 박수영 의원은 “빨리 단일화하고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잡으러 가야 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법요식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위기라는 것을 다 느끼고 있기 때문에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과 앞으로 계속 힘을 합치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손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했다. 손 전 대표는 한 전 총리의 경기고, 서울대 선배다. 한 전 총리는 “정치권이 타협이나 논의를 해서 국가의 주요 과제를 풀기보다는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3년만 임기를 하고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는 개헌, 통상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손 전 대표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요즘 우리 국민들한테 가장 피부에 와닿는 그런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6일에는 이 전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김 후보는 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과 부산 현장 행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회동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덕수#김문수#조계사#국민의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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