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07. 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 후보에 등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 결정하고, 바로 실행하면 된다”며 “어떤 방식이건 좋다.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 전 총리는 “저는 단일화의 세부조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 이것이 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 도리가 아니다. 그런 짓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야 우리 모두가 산다. 경제가 산다.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제 목표”라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목표에 공감하는 분들의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은 한 전 총리의 이날 발언에 대해 “반드시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한 후보의 아주 강력한 의지, 결기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를 추진하는 상대 주체는 국민의힘이기에 당이 아주 강력하고 실천적이며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김 후보 측이 제시하는 단일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물음에 “공당인 국민의힘이 결정해 주면 조건 없이 전적으로 일임해서 그 방식을 따르겠다는 것”이라며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당이 (의견을) 수렴해 안을 확정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가 일방적으로 사퇴 요구를 할 경우 받아들이겠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단일화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말한 (단일화) 데드라인은 분명하고 아주 명확하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라며 “그때까지 반드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국위원회(8∼11일 중)와 전당대회(10, 11일 중) 일정을 공고하며 김 후보를 향해 11일 오후 6시 이전까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반발하며 당 지도부에 즉각적인 단일화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이 같은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막아달라는 가처분을 7일 법원에 신청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회동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전 당원을 상대로 실시한 단일화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하며 김 후보 측을 더 압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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