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두달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 “러 수출 포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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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으로 SRBM 여러발 섞어 쏴
단거리만 발사, 美와 협상 고려한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8일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3월 10일 이후 두 달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합참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10분∼9시 20분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SRBM이 발사됐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짧게는 250∼350km, 가장 긴 것은 800km를 비행했다고 한다. 발사 원점을 기준으로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군은 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초대형방사포(KN―25) 등을 섞어서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1월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탄도미사일, 1월 14일 단거리 SRBM, 3월 10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이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고, 사거리가 짧은 탄도미사일을 쏘는 것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여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험 발사는 북한이 러시아에 SRBM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수출용) 포탄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 수출할 SRBM의 성능 점검 시험일 수 있다”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8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7일(현지 시간) 북한의 단거리 SRBM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단거리 탄도미사일#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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