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1:1 공개 회동을 마친 후 백브리핑하고 있다. 2025.5.8/뉴스1 ⓒ News1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따른 당 안팎의 비판이 커지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0일 “이기기 위해 뭉쳐야 한다,” “모두 끌어안겠다”며 통합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모든 권한을 쥐겠다는 생각은 이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며 “(당선되면) 개헌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무리하게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 전 총리로 교체한 이유가 대선 이후 당권 경쟁 때문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정치를 바꿔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목표 하나가 처음이고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다. 이런 뉴스를 다시 보는 일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자신을 향한 당 내부의 비판에 대해서도 “김 후보와 지지자들, 다른 여러 후보자도 마음고생이 많을 줄 안다”며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끌어안겠다. 모시고 받들겠다”고 했다. 또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상 과제인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김 후보 측과 한 전 총리 측 간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이날 자정부터 새벽까지 비대위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 대신 한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다시 선출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全) 당원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가 완료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불법, 부당한 후보 교체”라고 반발하며, 법원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취소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한 한 전 총리와 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