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앉아 변호인단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4.21.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두고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주었다”며 “이제는 마음을 모아 주시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순간, 저는 경쟁을 펼쳤던 모든 후보 분들께도 진심으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밝히셨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명’은 이제 김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되었다”며 “저는 한 전 총리께서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 또한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며 “우리의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외부의 전체주의적 도전에 맞서는 싸움”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저는 비록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과 국민에게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비록 탄핵이라는 거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놓였지만 당에 늘 감사했다. 단 한 번도 당을 원망한 적이 없다. 정당은 국민의 뜻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끝까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4.21. 뉴시스윤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자유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김 후보가 제시하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겨울 탄핵 정국에서 서로 손잡고 하나 되어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그 용기, 그 신념을 다시 꺼내 주시라”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저 윤석열은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을 통해 김 후보를 선출했다. 이후 김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와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10일 대선 후보를 김 후보 대신 한 전 총리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원 투표에서 대선 후보를 변경하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당 지도부가 추진한 대선 후보 교체는 무산됐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후보로 등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