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빛의 혁명’ 광화문 유세 시작을 알리며 공동선대위원장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5.12/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 핵심 키워드로 ‘내란 기득권 카르텔과의 대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12·3 비상계엄 내란 동조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번 대선에서 내란 종식 프레임을 이어가겠다는 것. 민주당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변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가 제작해 배포한 25페이지 분량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유세 메시지 참고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당 간 대결이 아니다. 내란의 종식이냐, 내란의 연장이냐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해당 문건을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메시지 기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내란수괴 윤석열은 대국민 사과는커녕 상왕 통치를 하고 있다”라며 “국민을 기만하며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은 윤석열을 상왕으로 모시며 끝없는 극우 선동을 하고 있다”며 “쿠데타 정부의 장관이 대통령 후보다. 국민에게 사과와 반성도 없이 재집권 야욕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김문수는 전광훈이 키우고 윤석열이 지지한 후보”라고 규정했다. 김 후보가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예배에 참석한 인연을 부각하며 극우 세력과의 연결 고리를 드러내겠다는 것. 민주당은 “지금도 김문수는 극우 사상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있다”며 “김문수를 뽑는 것은 전광훈을 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를 두고 ‘미래 비전도, 국정 철학도 없는 빵점 후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김문수는 준비된 비전이나 실질적 대안이 없다. 실력도 부족하고, 공감 능력도 없고,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 “김문수는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리스크’가 될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막말·갑질의 아이콘 김문수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무산도 공세 지점으로 잡았다. 민주당은 “경선할 때는 한덕수와 단일화하겠다고 공언하더니 막상 후보가 되니까 단일화를 뭉개 막장극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소신 없이 이익에 따라 변절해 버리는 이런 자를 신뢰할 수 있냐”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해당 문건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준석 후보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강경우파인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서 보수 진영에서 이준석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이 생겼다”며 “민주당이 나서서 키워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