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총괄본부장(가운데)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8/뉴스1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1호 당원 윤석열부터 출당시키라”고 역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13일 선대위 회의에서 김 후보를 향해 “석 달 전 국회에서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우기지 않았느냐. 이제 표가 아쉬우니 영혼 없는 사과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두구육 시즌2’가 아니라면 김 후보는 즉시 당무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부터 출당 조치하는 게 진정한 사과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란을 옹호하고 선동한 전광훈 목사와도 단호하게 결별하라. 말뿐인 위장 사과로는 윤석열이 지지하고 전광훈이 조종하는 극우 내란 세력 아바타라는 걸 벗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김 후보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채 해병 묘역을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채 해병도 모르는 자가 무슨 보수를 논하나. 억울한 군인의 죽음을 알고도 패싱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인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자들이 언제부터 보수 얘기를 해 왔느냐”며 “보수의 가치가 뭔지도 모르면서 내란 세력과 도모해 기득권 연장하려는 시도다. 대국민 사기극을 당장 멈추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 마디 말보다 무거운 기록, 국민은 김문수 후보의 내란 비호를 기억한다. 어제 김 후보는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마지못해 아주 가볍고 뒤늦은 사과를 선심 쓰듯이 던졌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는 짧은 말은 그 진심마저 의심케 하는 지극히 형식적인 말장난이었다”고 비판했다.
신속대응단은 김 후보가 ▲ 계엄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며 위헌이 아니다 ▲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라고 부르는 데 동의할 수 없다 ▲ 계엄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 헌법재판관 8명이 파면하는 게 민주주의냐 등의 입장을 지난 수개월 동안 분명하고 한결같이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은 김 후보의 이번 사과가 진심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은 반성이 아니다. 표를 위한 계산이다. 이것은 책임이 아니다. 일단 표를 얻고 보자는 장사치의 기만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진정성은 말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겠다는 자세와 국민의 상식을 믿는 용기에서 나온다. 이번 선거는 그 태도를 묻는 자리다. 누가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 누가 헌법과 민주주의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지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계산된 사과보다 강한 것은 국민의 상식이고 정의”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