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尹 출당조치 생각해본 적 없어…탈당은 본인의 뜻”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3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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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 잘못한 게 있다면 당도 책임 있는 것
출당으로 면책 안 되고 도리도 아니다”
조치 시사한 김용태 “당내 조율” 말 아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3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대선승리’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3/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3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대선승리’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3/뉴스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도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대통령에게 탈당하라, 또는 탈당하시려는 것을 하지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에도 책임이 있다”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도 “현재로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들 중에 출당을 시킨다, 탈당을 원한다 이렇게 하면 마치 우리는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모양이 될 수 있는데 저는 우리 당이 다시 민주주의의 원칙을 굳건히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이라는 것은 극단적 선택 중 하나고 그 방법이 옳았느냐 많은 논란이 있지만 저는 그러한 방식으로 부족했던 소통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보다 더 앞으로 긴밀하게 여야간 소통, 국민과 소통을 하면서 다른 점이 있으면 타협하는 그런 정치를 하면서 앞으로 힘차게 국가·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하는 길로 가겠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와 관련해 “목요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당 차원의 조치를 시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선을 그은 데 대해 “당내에서 후보, 선대위원장들과 조율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여러 합의를 도출해서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관련한 사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제와 민생이 어렵다는 것이 시장에 가보면 많이 느낄 수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계엄과 탄핵의 파도를 넘어서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될 때”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하면 김 후보를 돕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좋은 말씀을 하셨다”면서도 “저는 한 후보와 같이 윤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은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공직을 맡아 윤 전 대통령을 도와 노동 개혁을 추진해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며 “한 전 대표처럼 검찰로서 상당히 오랜 기간 업무를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한 후보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만나서 말씀을 나누고 거기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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