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尹 탈당 스스로 판단할 문제…난 대통령 돼도 계엄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5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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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며 “제가 대선 후보로서 탈당하라, 탈당하지 말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가 탈당을 직접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설사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비상대권이라도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계엄권이 발동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제가 미리 알았다면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은 안 된다’며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에 다니면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장사가 더 안 된다고 하는데,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계엄도 체감할 원인 중 하나”라며 “어렵게 장사하는 분들, 생활이 어려워진 많은 분, 마음이 무거운 분들, 국론 분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12일 채널A 인터뷰에서도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과 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권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한 제 입장은 시종일관 확고하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쉽게 계엄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두고 계엄당·내란당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내란당은 더불어민주당 아니냐”며 “자기 범죄행위를 방탄하기 위한 내란 정당이 더 사악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판결에 대해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나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같은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결이 계속 8대 0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그랬다”며 “대한민국은 매우 위대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과 견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헌재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문수#윤석열 탈당#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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