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뿌리이고 근본이다. 언제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달라지게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기간 들어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남 순천 유세에선 공식선거운동기간 중 처음으로 지지자들에게 큰 절을 하기도 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를 돌며 핵심 텃밭인 호남에서 득표율 90%를 목표로 뛴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15일 전남 광양시 유세 현장에서 “배추 가격도 생산지에서는 싸고 도시 가면 비싸지는데 전기요금은 생산지와 소비지 가격이 똑같다”며 “전남 영광에서 전기 생산해서 서울로 보내면 서울 사람들이 전기 쓰는데 요금은 똑같다. 말이 되나. 불평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지방에는 전기요금을 더 싸게 해야 한다”며 “가격 차이를 확실하게 하면 지방 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 경제를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한 것.
그는 전남 여수 유세 도중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광주를 방문해 ‘나도 호남 사람’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 “그 말을 들었을 때 ‘(호남이) 얼마나 자존심 상해 할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호남 출신 아니어도, 경북 안동 출신이어도 쓸 만하니까 지지해주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 갈등 해소를 강조하며 ‘국민 통합’도 재차 외쳤다. 그는 “경상도, 전라도는 왜 싸우는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피해자들의 피해자이긴 마찬가지”라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머슴들 입은 옷 색깔 따라나눠서 왜싸우는가”라고 했다.
전남 목포에서도 “여의도 정치는 상대방이 주장하면 평소에 동의하던 일도 반대한다”며 “상법개정안이 그렇다. 자기들(국민의힘)이 주가 조작하는 거 놔두면 안된다고 (상법을) 개정하자고 했는데, 우리(민주당)가 하자고 하니까 반대한다”고 정치권의 편가르기 행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을 향해서는 손을 내밀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국민의힘 출신 김상욱 의원을 향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김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민주당으로 갔다면’이라고 언급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서도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국민의힘이) 합리적 보수 인사들이 견디기 어려운 모욕적인 상황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출신인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후보는 차기 정부 이름으로 ‘국민주권정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전남 순천 유세에서 “다음 정부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차기)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주권정부 (어떠냐)”라고 했다.
이 후보는 스승의 날을 맞아 발표한 교육 분야 공약에서 교사의 근무시간 외 정치활동 보장 및 정신 건강을 위한 ‘마음돌봄휴가’ 도입,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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