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2025.05.18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 과정에서 나온 ‘커피 한 잔 원가 120원’ 발언과 ‘호텔 예약금을 결제했다가 취소해도 돈은 돈다’는 취지의 발언이 18일 제21대 대선 후보자 간 첫 TV 토론회에서 화두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자영업자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으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괴짜 경제학”이라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발언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 김문수 “아직도 커피원가 120원인가” 이재명 “말 떼내서 왜곡한 것”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제 분야 TV토론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가)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고 해서 시끄럽다. 지금도 120원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하나의 예시인데,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제가 말씀드린 것은, 2019년 봄경에는 커피 원재료 값이 (커피 한 잔당) 120원 정도가 맞다. 인건비와 시설비는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커피) 원료 값이 이 정도니까 닭죽 파는 것보단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영업을 하도록 (업종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말을 떼내서 왜곡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닭죽 파는 사람들에 비해 커피(파는 사람들이)가 굉장히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돼서 분노하고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이 후보는 16일 전북 군산시 선거 유세에서 과거 경기지사 시절 상인들의 계곡 내 불법 영업을 정비한 행정 경험을 언급하며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나.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1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커피) 원가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말했다.
이후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잘못된 정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자영업자들을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보면서 민생경제를 살린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 이준석 “호텔 결제 취소해도 돈 돈다?” 이재명 “극단적 예시 든 것”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호텔 경제학’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군산 유세에서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 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호텔 경제학이라고 들어봤나”라며 “이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한다. 무한 동력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극단적인 예를 들어본 것”이라며 “왜 그렇게 단순하냐”고 맞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경제성장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경제 성장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지금처럼 고물가·저수요 상황에서 무작정 돈만 풀면 자영업자는 재료비, 임대료 부담만 늘어난다. 빚으로 쌓은 성장은 모래 위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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