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尹에 졌던 이재명, 이번엔 김문수에 22%P차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0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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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절반 몰린 수도권 표심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태조 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유권자 절반 이상이 모여있는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약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상 이 후보는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 후보는 28~35%였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이 후보가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승리했다.

20일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서울 지지율은 이 후보가 50%, 김 후보가 28%였다. 20대 대선 때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를 얻어 50.6%를 얻은 윤 전 대통령에 패했다. 당시 이 후보는 서울 25개 지역구 중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11개 지역구를 제외한 14개 지역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밀렸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 14일 경기도민 800명을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5%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 49.9%, 김 후보 35.9%였다. 한길리서치가 같은 기간 인천 거주 18세 이상 810명에게 실시한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선 이 후보 50.8%, 김 후보 32.9%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인천·경기에서 55%를 얻어 26%를 얻은 김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20대 대선 때도 이 후보는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50.9%, 48.9%를 얻어 윤 전 대통령(45.6%, 47.1%)을 앞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입구 앞에서 열린 송파를 새롭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지난 대선 땐 선거일 3개월 전까지 부동산 값 상승과 민주당 내홍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판세가 출렁였는데, 이번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등 막판 변수에 관계없이 이 후보의 50% 안팎 지지율이 2, 3주간 유지되고 있다”며 “그만큼 계엄 사태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의 분노가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서울 험지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마포 등 ‘한강벨트’에서도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민주당 장경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당 내 한강벨트특별본부, 강남3구특별본부 등을 조직해 험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략적으로 해당 지역들부터 훑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에 호소하는 한편,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계획이이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추격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실망했던 지지층도 돌아오고 있고, 경제 문제에 민감한 서울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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