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축함 진수 실패 공개후 미사일 발사… “분위기 쇄신 차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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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구축함 진수식 망신]
동해로 함대함 2, 3발 발사 추정
‘해군 무력 현대화’ 과시 의도한 듯
조만간 탄도미사일 등 도발 가능성

북한이 22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전날(21일) 함경북도 청진항에서 실시한 5000t급 규모 신형 구축함 진수에 실패한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이를 만회하려는 의도로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오전 9시경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건 공개된 사례를 기준으로 이달 8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14일 만이다. 발사된 미사일은 2, 3발로 추정되며 해상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통상 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대상인 탄도미사일에 한해 이를 발사할 경우 공개하고 순항미사일은 발사한 미사일 수가 많은 등 특이 사항이 있을 경우에 한해 공개한다. 이날 군 당국은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이 미사일 종류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인 가운데 북한이 지난해 2월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을 함대함 등의 신형으로 개량해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날 북한이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동해 청진항에서 실시된 5000t급 신형 구축함 진수가 실패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 관심이 증폭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구축함 진수가 실패로 돌아가고, 김 위원장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라고 질타하는 등 북한군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구축함 진수 실패 공개와 거의 동시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건 구축함을 제외하더라도 북한엔 순항미사일 등 이른바 ‘해군 무력 현대화’를 보여줄 막강한 해상 전력이 많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해상 전력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던 구축함 진수에 실패했고, 배가 바다에 바로 뜨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한미 정찰자산에 포착되는 등 망신을 당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조만간 탄도미사일 등의 추가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순항미사일#해상 전력#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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