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 후보 2차 TV토론]
이재명 “내란후보와 단일화하나”
이준석 “예외없이 ‘없다’ 말해와”
“젊은데 생각 올드” “편협” 설전
23일 열린 6·3 대선 2차 TV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내란 후보와 단일화할 거냐”고 묻자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단일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맞섰다. 2시간의 토론 도중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상대의 토론 태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내란 극복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주겠다든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본인 망상 속에서 그냥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단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태도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언급하며 “연간 15조 원 정도의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특성인데 상대가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으로 전제한다”며 “상대가 하는 말들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를 하거나 하면 그거는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시비를 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재차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되느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언제나 문제 지적을 예를 들면 과잉되게, 왜곡되게 지적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이 뭔지 말씀해 보라”고 맞섰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은 안 하고 훈계하듯이 말하면서 끝낸다”고 반발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젊은 분인데 생각이 올드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제적인 것 같은데 매우 편협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장외 설전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가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단정하고 왜곡하고 전제를 바꿔서 다른 말을 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토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저를 어린 사람, 모르는 사람,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들려는 아주 유치한 비평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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