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5.24/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기 시흥시에서 유세 도중 ‘거북섬’을 자신의 치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세에 나섰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24일 유세에서 “이재명의 경기도가, 민주당의 시흥시가 그렇게 신속하게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는 말이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며 거북섬에 있는 웨이브파크를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거북이 모양 인형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변에 장사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의 웨이브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역시 공세에 나섰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내에 이재명의 ‘호텔경제론’이 적용된 곳이 있어 화제다. 시흥시 거북섬이다. 막대한 예산과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그 많은 건물들의 공실률이 87%에 이른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처음 본다고 혀를 찬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으로 거북섬을 꼽았다. 커피 원가 120원 망언과 버금갈 정도로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들켜버렸다. 이재명 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다. 분양받은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사법독립수호·독재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북섬을 자신이 속도 있게 한 행정으로 자랑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에 성과를 낸 것 없고 빚만 냈다고 누차 지적했지만, 대표적으로 거북섬은 원래 핵심이던 여러 사업이 다 부도났다. 호텔도, 상가도, 상가공실률은 87%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연구원에서 미리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상업성이 떨어진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런 게 다 예시 됐음에도 밀어부쳤다는 것이다. 이걸 통해 이득본건 토지분양자 뿐이고 모두가 손해 봤고 피해자가 엄청나다. 이미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다.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한마디로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상범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어제 시흥에서 거북섬 개발을 2년 만에 아주 속도 있게 추진했다고 밝혔지만 그 결과는 시행업자 떼돈 벌고 분양 받은 사람은 피눈물 흘리고 자살까지 한 사건이다. 공실률 87%에 이른다. 이 대표가 본인이 유능하다고 강조하면서 말했던 경제적 성과 그 모든 것은 허상이고 무능이고, 부정부패로 얼룩된 것이 드러났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그와 같은 실상을 분명히 아시고, 선택하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희숙 선대위 공약개발단장도 “상가 공실률 90% 유령섬을 만들어놓고 죄책감은커녕 현황을 파악할 성의도 없다”며 “정치인 이재명은 뭐든 손만 댔다 하면 실패 뿐, 이제껏 성과라면 오직 하나, ‘탁월한 꼼수로 재판 지연’ 뿐”이라면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만든 공공배달 앱의 적자와 경기도 재정 등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기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 게이트’ 특혜 의혹부터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시흥 유세에서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부산에 인공 서핑장을 만들려는 기업을 시흥시장하고 제가 업체들을 꾀어가지고 우리가 다 나서서 알아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가지고, 인허가와 건축 완공하는데 2년 정도밖에 안 걸리게 신속하게 해치웠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애초에 거북섬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이재명 후보의 말처럼 인공서핑장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증언대로라면, 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한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 선정 공동 공모(시흥시 공고 제2018-402호)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모뿐만이 아니다. 거북섬의 대표시설인 웨이브파크(인공서핑장)는 경기도 시흥시 소유이지만, ㈜웨이브파크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수익 활동을 하고 있다. 공원 부지 15만8667㎡(4만7997평)을 20년간 ‘무상사용’할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이 업체는 경기도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로 은행에서 사업비 대출을 받아 시설을 조성하고 시흥시에 기부한 뒤 공용재산(땅과 건물)을 쓰게 됐다. 대동강 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는 반응이 나올만하다”고 덧붙였다.
박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에 문화공원 주변 17필지를 분양받은 ㈜웨이브파크 모기업 대원플러스건설이 대규모 개발을 진행해 얼마의 수익을 올렸을지 가늠조차 어렵다”며 “이재명 후보가 하는 일마다 특혜·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거북섬 게이트’ 즉각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실률 87%는 외면하고 거북섬 웨이브파크 치적 자랑?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론의 현실판인 ‘거북섬의 비극’에 답하라”며 공세에 합류했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치던 2021년, 3대 모녀가 ‘영끌’로 16억 5000만 원짜리 거북섬 상가를 분양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2년 만에 대출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해 상가는 압류당했고, 결국 10억 원대 빚을 떠안았다”며 “이것이 대다수 거북섬 상인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북섬에 투자한 많은 상인들과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내몰린 이들도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시흥에 와서, 실패한 정책에 대해 반성도 없이,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이라 자랑하고 있다. 시흥 주민과 거북섬 상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빈 상가 앞에서, 무너진 자영업자들의 삶 앞에서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면 그의 ‘호텔경제론’은 ‘거북섬의 비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극’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거북섬 실언 관련해 이준석 후보를 고발했는데, 어쩌다 도둑이 매를 드는 나라가 됐는지 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5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사한 비판을 내놓은 국민의힘 나경원, 주진우 의원 등에 대한 고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민주당 조승래 공보단장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시흥시민의 거북섬 재건 노력에 재를 뿌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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