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간인 국방장관 바람직…남북정상회담 당연히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6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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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반일과 같은 접근, 책임있는 위치 아닐 때나 하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6/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6/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제는 국방장관도 민간인으로 보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6일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군의 문민화는 선진국들은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국방부 장관을 군인으로 임명해 온 것이 관행”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차관이나 이하는 ‘군령을 담당하는 쪽’, ‘군정을 담당하는 쪽’으로 나눠서 군령 담당은 현역이 맡고, 군정 담당은 적당히 중간을 섞을 수도 있다”며 “좀 융통성 있게 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는 너무 양자택일적으로, 극단적으로 안 가면 좋겠다”며 “세상에 둘 중에 하나가 어딨느냐. 흑 아니면 백 그런 게 어딨느냐. 회색도 있고 빨간색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민개병제는 유지하면서 병역대상자가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우리가 말씀드리는 것은 징병 대신 직업군인이 되라는 게 아니다”라며 “출발점을 징병으로 짧게 근무하든지, 아니면 약간 길게 전문 전투부사관으로 전문 역량을 가진 병사로 근무하든지를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선이 되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후보는 “그건 계획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상태로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준비하고 가능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한미 또는 주변국 정상회담을 많이 하는데, 북한과 안 할 이유는 사실 없다”며 “더군다나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계속 공언하고 있는 상태라 가능하면 그게 성공할 수 있게 우리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 우리도 그 안에 반드시 역할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미일 협력을 견고히 하겠다”는 앞선 발언에 대해선 “외교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이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국익을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일본과의 관계에서 친일, 반일 그런 차원의 접근은 운동가나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면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양자택일 방식이 아니라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한일관계라는 게 지정학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이고, 한미일 협력 문제,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부딪히는 과거사, 영토 문제 외에 나머지 영역, 안보 경제 사회 문화 영역, 민간 교류 문제 이런 것들은 제약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냐고 물으면 가능하게 만드는 게 정치고 외교 역량”이라며 “일본도 필요하고 우리도 필요한 게 있기 때문에 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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