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 참석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손바닥에 ‘백성 민(民)’자가 적혀 있다.(TV토론회 화면 갈무리)
6·3 대선이 주요 정당 후보 간 삼파전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TV토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향해 각을 세우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한 정책 비판으로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른 TV토론에서 주목을 받은 것.
권 후보는 23일 두 번째 TV토론의 모두발언부터 김 후보를 겨냥해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멘터리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김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맞장구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에게도 “공약집 어디에도 기후공약이 보이지 않는다”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당 차원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등 국제적인 기준에 잘 쫓아가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했다. 18일 열린 첫 TV토론에서도 권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힌 이재명 후보를 향해 “영원히 (입법) 못 할 것 같다”고 각을 세웠다.
권 후보는 두 번째 TV토론에선 손바닥에 ‘民(백성 민)’자를 적은 채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권 후보는 “3년 전에 윤석열 씨가 왕(王)을 쓰고 토론회에 나왔었는데, 이번 선거는 왕이 아니라 민중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가 TV토론을 통해 눈길을 끌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반대 시위자에게 “네 이놈, 조용히 하지 못할까”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권 후보는 이달 14일 일본대사관 평화로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감히 전쟁범죄 피해자를 모욕하다니, 당신들이 양심을 가진 인간인가”라며 이들에 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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